'NC에서 퇴출된' 아담 윌크, 연일 NC에 악담.."한국 생활 끔찍"

입력 : 2014-03-04 오후 7:32:27
◇아담 윌크. (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첫 시즌의 외국인 투수였지만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던 아담 윌크(2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NC에 대해 연일 악담을 퍼붓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악담이다.
 
전날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NC에 불만을 제기했던 아담은 4일(한국시간) 전국지인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前) 소속팀인 NC에게 더욱 강한 수준의 악담을 퍼부었다. 지난 1월21일에 치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상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국지 상대로 악담 퍼부어..전날 이어 이틀 연속
 
아담은 4일 미국의 유력 전국 일간지인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NC는 내게 많은 돈을 줬다. 또한 더 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지낸 시간은 그저 끔찍했을 뿐"이라고 악담의 말문을 열었다.
 
USA투데이는 아담이 한국에서 '외딴 곳'에 해당되는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에 속해 뛰었다고 설명했다. 창원에 대해서 이 매체는 서울과 부산 등 특별·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란 점을 강조했다.
 
아담은 이어 "나는 한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공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 한국에서 삼진을 많이 잡으려고 하면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왜냐면 한국 타자들은 공을 맞히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교타자들에 익숙해야 했다. 확실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담은 NC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담은 "NC에서 내게 돈을 많이 줬지만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은 매우 끔찍했다. 그들이 계약하기 전 내게 했던 말들, 예를 들어 거주지를 비롯해 세부적인 것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그들(NC)이 제공한 집은 그냥 주거지였다. 그들이 당초 말했던 공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야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더불어 아담은 "잘 하든 못 하든 응원하는 것이 일이었다. 야구가 아니라 소프트볼 스타일이었다. 나는 그런 것을 안 좋아하나 다른 선수들은 내가 동참하지 않는다고 좋게 보지 않았다. 충격적이었고, 적응을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아담-NC의 악연
 
아담은 지난 2012년 12월 찰리 쉬렉과 함께 NC와의 계약을 맺었다. NC는 아담에 대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했을만큼 기대가 컸다. 올해도 NC에서 뛰는 찰리, 애릭 해커와 함께 'ACE트리오'라는 명칭으로 불렸을 정도다.
 
하지만 아담은 1~2군을 오간 끝에 '4승8패, 평균자책점 4.12'의 저조한 성적을 냈고, 항명 수준의 트위터 글을 올리면서 지난해 8월 사실상 퇴출당했다.
 
아담은 여름 이후 부진한 투구로 2군행을 연이어 지시받자 자신의 트위터에 김경문 NC 감독을 비방한 것처럼 보이는 글(Empowering someone who doesn't deserve the power is the root of all evil. I will be very glad when all this bullshit is over!)을 올리며 파문을 만든 바 있다. 아담은 며칠 지나지 않아 구단과의 상호 협의를 거쳐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NC는 아담의 귀국에 대해 "아담이 최근 자신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에 불안해했다. 컨디션 난조, 밸런스 붕괴, 체력적 요인 등이 모든 면에서 좋지 않았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고, 결국 아담과 배석현 단장이 면담을 통해 미국으로 가서 재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에 오른 '트위터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대다수 야구 기자들이 NC를 상대로 트위터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을 꾸준히 취재했다. 팀내 아담의 부적응 문제를 두고 취재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아담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적잖았기에 취재를 하는 것은 응당 가능한 사례였다. 하지만 NC는 끝까지 아담을 감쌌다. "아담이 재활에 성공하면 NC가 다시 계약하는 경우도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아담은 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초청선수 자격으로 팀에 합류한 이후로 꾸준하게 NC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꺼냈다.
 
전날 피츠버그의 지역지인 트립라이브 상대 인터뷰에서는 "북한과의 전쟁을 항상 걱정해야 했다", "35살 선수가 34살 선수에게 물을 떠오라고 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때릴 수 있다"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NC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잇따른 전직 소속 선수의 악담에 대해 NC는 어떠한 대응을 준비 중일까. NC의 선택은 '무대응'이다. 팀을 떠난 선수의 황당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NC 홍보팀은 "이미 팀을 떠난 선수다. 그리고 누가 들어도 황당한 주장"이라며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구단 입장을 짧게 밝혔다.
 
다른 NC 구단 관계자는 사견인 점을 전제로 "문제가 있다면 찰리와 에릭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찰리와 에릭은 계속 잘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릭은 미국에서 가족도 함께 한국에 들어와 산다. 게다가 아담과 같은 건물에 살았다"며 아담의 최근 주장이 잘못됐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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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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