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한 반면 금 선물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88달러(1.82%) 내린 배럴당 10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4일 이후 약 3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54달러(1.41%) 밀린 107.7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지난주 원유 재고는 직전주보다 14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3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주 미국 정유사들의 원유 정제율은 84.7%를 기록, 직전주보다 0.6%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스트래지스트는 "원유 재고 증가와 정제율 하락은 시장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원유 공급도 늘어나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금 선물 가격은 유가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4달러(0.18%) 상승한 온스당 134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54와 예상치 53.5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2월 민간부문 고용 역시 13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16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아담 클롭펜스타인 아처파이낸셜서비스 스트래지스트는 "부진한 경제지표는 금 값 상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베이지북도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다수 지역에서 '경기가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 '완만한 성장세'라는 평가보다 악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금과 함께 5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 역시 4.9센트(0.23%) 오른 21.27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구리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2센트(0.37%) 내린 3.2025달러에 거래됐다.
곡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6% 밀린 4.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밀 선물 5월물 가격은 이날 0.16% 하락한 6.425달러로 집계됐고, 대두 5월 인도분 선물 가격 역시 0.18% 내린 14.2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