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님 이제 볼 일 없을 겁니다" 국정원 협력자 자살시도(종합)

소환조사 귀가 후 '자살 암시' 문자메시지 검찰에 보내
생명에 지장 없어..검찰 "조사과정 과정상 문제 아니다"

입력 : 2014-03-06 오후 12:09:1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조선족 협력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 부장)는 6일 오전 "국정원 협력자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A씨가 어제 저녁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검찰 수사관과 경찰들이 A씨를 보호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어제(5일) 오전 5시쯤 3차 소환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13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자신이 투숙하던 모텔에서 흉기로 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30분쯤 뒤 모텔 종업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이에 앞서 어제 정오쯤 자신을 수사했던 담당 검사에게 "어제 인사를 못해 문자를 보냅니다.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이제 볼 기회가 없을 겁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자살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검찰은 경찰과 협조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고 발신지인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밝혀냈으나 구체적인 거처는 확인하지 못해 A씨의 자살시도를 막지 못했다.
 
A씨는 자살 시도 전 자신이 가지고 다니던 노트 4장 분량으로 유서를 썼으며, 자살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을 기록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조사 과정상의 문제는 아니며 국정원과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탈북한 뒤 중국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을 오가며 일해왔으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여러 거처를 이동하며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씨는 중국에서 먼저 들어와 있던 가족의 간호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이번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유우성씨의 삼합변방검사참 출입경 관련 문건을 입수해 국정원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 3차에 걸친 조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A씨가 마지막 조사를 마친 뒤 자살시도를 하기까지의 행적을 추적 중이며 만난 사람과 통화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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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