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연초 이후 코스피가 1880과 1970선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8.96배에 머무는 등 저평가 영역이지만 지수의 추가적 상승은 제한됐다.
반면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시장 평균 PER을 뛰어 넘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6일 고PER주에 대해 고평가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고PER주의 조건으로는 ▲새로운 시장의 탄생 ▲정부정책 ▲턴어라운드 등 세가지가 제시됐다.
◇ 새로운 시장의 탄생..해외진출·신규사업 모멘텀 주목
(자료=삼성증권)
해외 진출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거나 신규 사업 추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간다면 기업의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VER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인은 가입자 4억명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창출과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아시아 권역 면세점 제패를 노리고 있으며 코웨이와 삼립식품은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 정부정책 수혜주..건자재·LED·헬스케어주
정부 정책도 기업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제도정비와 정책적 지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초석이 되기 마련이고, 구조적 성장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활성화와 LED(발광다이오드)·헬스케어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마련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다.
KCC와 한샘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로 향후 주택시장 회복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리모델링 확산으로 인테리어 가구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있고, 브랜드 파워와 국내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울반도체는 친환경 조명 정책과 LED 시장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유효하고, 아이센스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턴어라운드 기대감..OCI·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백 연구원은 "이익이 바닥에서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에 PER이 높은 것은 일반적"이라며 "실적회복 국면은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라고 설명했다.
OCI는 태양광 업황 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엔 자체 경쟁력과 브랜드 로열티를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가능성을 눈여겨보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