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잦아들 조짐을 보였던 대외 변수가 다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중국의 수출 부진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11일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17~18일 예정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 장세를 대형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과 대형주 접근을 자제하라는 조언이 대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우리투자증권-다시 고개를 드는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코스피가 다시 1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도 7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정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다음주까지 주식시장 동향에 영향을 줄 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중국 양회 폐막, 미국 FOMC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눈 앞에 두고 변동성 장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세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엇갈린 신호를 보여주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극단적인 긴장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3월 만기, 시장 괴롭히지 않을 것
만기같지 않은 만기다. 그만큼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된 이슈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2월 옵션만기를 기점으로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로 반전했는데, 2월 만기 이후 전일까지 차익거래는 36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8천억원 이상 순매수가 코스피에 유입됐다. 스프레드 수급과 관련해서는 전일까지 외국인의 스프레드 순매도 누적 규모가 7000 계약 정도로, 통상 2만 계약 정도를 순매도하는 다른 만기에 비해 매도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반대로 중요한 스프레드 매수 주체인 레버리지 펀드의 자산 규모는 작년 6월 만기 이후로 가장 큰 수준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와 함께 봤을 때 스프레드 매도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치 부근의 완만한 강세를 지속할 경우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도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현대증권-실적 트라우마와 비차익 매물 출회
주식시장이 코스피 120일선인 1980선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고 코스피 20일선이 위치한 1950선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표면적 원인은 중국의 2월 수출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감 증폭 등 대외 환경 요인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하락 요인은 중국 내 과잉 재고로 인한 기업의 수익성 부진과 시장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또 한번 소재, 산업재에 대한 추가 수익성 악화 우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측면에서 대형주 접근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내수 대표주나 저PBR 주식에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 수급적 측면에서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제공=현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