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가 초고화질의 울트라HD(UHD) TV를 올해 전략 제품으로 설정,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대했다. 특히 가격을 확 낮춘 49인치, 55인치 보급형 UHD TV 모델을 통해 국내 UHD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LG전자는 11일 서울 양재동 소재 서초R&D 캠퍼스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올해 LG전자는 25개 TV 시리즈에서 총 68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UHD TV의 경우 기존 3개 모델에서 총 16개 모델로 라인업을 대폭 확장한다.
특히 올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105인치 곡면 UHD TV를 비롯해 79·65·55·49형 곡면 UHD TV도 내놓는다. 여기에 77·65형 UHD 곡면 올레드 TV도 출시해 프리미엄급 라인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전선 확대다.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해진 가격이다. 그동안 TV 업계에서는 고가의 UHD TV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LG전자는 49인치 UHD TV를 200만원 후반대로 내리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UHD TV 대중화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곡면 UHD TV 라인업 중에서 49인치와 55인치 모델 등을 우선적으로 출시한 뒤, 이후 65, 79인치 모델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사이즈의 모델을 우선적으로 출시해 UHD TV 대중화 및 시장 선점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그레이드 된 UHD TV 화질..비결은?
◇LG전자 UHD TV 신제품 라인업.(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 UHD TV는 특유의 강점인 IPS 패널을 적용해 색 정확도가 높고, 일반 LCD 패널을 탑재해 TV와 비교해 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 콘텐츠의 응답속도도 빨라 일반적으로 대화면 TV의 단점으로 꼽히는 잔상 현상도 크지 않다.
LG전자가 개발한 고해상도 데이터처리 기술인 'U클리어 엔진'이 적용돼 기존의 HD, 풀HD 영상도 UHD 화질로 자동 보정하는 '업스케일링'도 지원한다. 화질 보정단계를 최대 6단계로 세분화시켜 정교하고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세계적인 음향기기 회사인 하만카돈(Harman Kardon)과의 협업을 통해 균형 있는 음향과 넓은 재생 대역으로 전문가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멀티채널 ‘울트라 서라운드 기술’을 적용, 기존 좌우 입체효과에 상하 입체효과를 더했다.
완성도 높은 3D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도 이번 신제품 라인업의 강점 중 하나다. 또 3D 입체감 조절기능을 갖춰 3D 효과의 강약까지 쉽게 바꿀 수 있으며, 일반 2D 방송을 3D로 변환해 시청하다 3D 입체감(Depth)이 약하거나 강하다고 느끼면, 마치 TV 볼륨을 조절하는 것처럼 간단히 3D 깊이감을 2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UHD 지속성장 위한 콘텐츠 보급 확산 '주력'
LG전자는 UHD 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해 콘텐츠 보급 확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고 있는 초고화질(UHD) 콘텐츠 제작 펀드에 각각 15억원 지원키로 했다. UHD 화질에 맞는 콘텐츠 생태계 없이는 아무리 가격을 낮춘다 해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국내 주요 케이블 TV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UHD 상용 방송인 ‘UMAX’를 별도 셋톱박스 없이 바로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UHD TV 시리즈에 탑재할 예정이다. 오는 4월 ‘C&M 케이블TV’ 앱 제공을 시작으로, 연내 다른 케이블 TV업체들로 앱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지상파 방송국, IP TV 업계와도 콘텐트 제작 및 방송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소비자들이 풍부한 U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폭스(FOX), 넷플릭스(Netflix) 등 글로벌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UHD TV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