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의 출마선언으로 이제 '통합 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는 현재까지 4명으로 늘어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후보 간의 경쟁이 진행될 전망이다.
김 전 교육감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가칭)의 통합 선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공지 후 급하게 취소됐던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시까지 교육감 3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전 교육감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이 통합에 이르렀는데 그런 과정에서 제가 (경기도지사 출마로)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중적 지지가 높은 김 전 교육감의 출마로 이미 출마 선언을 했던 김진표·김창호·원혜영 의원 측은 무척 긴장하는 모양새다.
당초 김진표·원혜영 의원 측은 당초 김 전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낮게 예상했다. 두 의원은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시 김 전 교육감을 적극 도운 일 등을 이유로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의원은 "누가 교육대통령을 감히 경기도지사로 끌어내리느냐. 불경스럽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김 전 교육감은 11일 "그 분들이 해 오신 역할과 갖고 계신 능력 등은 인정하지만 저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권의 경기도지사 출마자. 김상곤·김진표·김창호·원혜영(왼쪽부터)
김 전 교육감은 통합 신당에 창당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3월말로 예정된 통합 과정이 완료되면, 이후 본격적으로 공천룰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면에서 가장 우월한 김진표 의원 측은 당원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원주권론을 주장해 대표가 됐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도 창준위 규약 발표 당시 실천 당원을 중시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정신이 통합신당에서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직면에서 열세를 보이는 다른 후보들은 당원 경선 보다는 개방형 경선을 원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공론조사식 배심원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새정치연합에는 당원이 없다. 있어도 발기인 수백 또는 2~3천명 정도"라며 당원 경선 방식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김창호 전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 측은 공론조사를 최소 4개 권역 이상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합리적인 논의에 따라 결정된 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전무한 상황에서 원 의원과 김 전 처장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은 16일 발기인 대회를 전후로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당원 포함여부가 관건은 공천룰에 더해 양측이 창당 정신으로 말한 '5대 5 원칙'이 공천에도 포함될지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