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 (사진캡쳐=인천유나이티드)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옛 선수들의 활약에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정혁(28)이었다.
올 시즌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은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 시즌 정인환, 정혁, 이규로를 전북에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남일과 한교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민구단으로서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아 발생한 현실이었다.
인천은 경기 전 이들 5명이 나오는 홍보 영상을 내보내며 "이들 없이도 우리는 강하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전북이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천의 앞길을 가로 막은 것은 이적 선수인 정혁이었다.
정혁은 후반 28분 골문 앞으로 달려 들어가며 패스를 이어 받아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막판 인천을 향해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린 것도 한교원이었다.
전북의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남일도 중원에서 완벽에 가까운 공수조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남일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의 모습 그대로 전북에서 노련함을 과시했다.
인천은 외국인 선수인 미드필더 이보와 공격수 니콜리치에게 공격을 기대 했으나 이들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보는 김남일과 중원싸움에서 밀렸고 니콜리치는 이렇다 할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이천수만 시종일관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인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인천과 2년 재계약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설기현은 무릎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전북은 지난 12일 멜버른(호주)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나선 선수들 대부분을 제외했다. 3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며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 "6일 동안 3경기하는 일정은 문제가 있다"면서 "우선은 타이트한 일정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무승부를 넘어 승점 3점까지 가져가며 전북은 순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