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95%가 넘는 크림반도 주민들이 러시아 편입 여부에 찬성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취할 것으로 보여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미툴 코테차 크레딧아그리콜 이사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日증시, 우크라이나 우려..4거래일 연속 하락
◇일본 닛케이225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99엔(0.35%) 내린 1만4277.67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서방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철군을 촉구하고 경제적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시모 테츠오 세손에셋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일본 증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소니(-1.87%), 캐논(-0.36%), 파나소닉(-0.75%) 등 전자주와 혼다(-0.25%), 마쯔다(-0.22%), 닛산(-0.35%) 등 자동차주가 부진했다.
이밖에 니콘은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가 니콘D600의 결함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는 소식에 1.65% 하락했다.
반면 알리바바의 지분 36.7%를 가지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6.1% 급등했다.
◇中증시, 도시 재개발 소식에 상승..건설주 '환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77포인트(0.73%) 하락한 2004.3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도시 재개발에 올해 1조위안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도시농촌개발주택부는 2020년까지 빈민가를 재개발해 도시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도시화가 경제 성장에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아울러 위완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다는 소식 역시 호재였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종전의 ±1에서 ±2로 2배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변동폭이 넓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도시 재개발 소식에 상해푸동도로교량건설(1.82%), 북경도시건설투자(4.56%), 상해건설(2.24%) 등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생명보험(2.29%), 평안보험(0.44%), 태평양보험(0.93%) 등 보험주와 중국양쯔전력(0.71%), 화전국제전력(0.69%) 등 전력 주 역시 상승했다.
◇대만 오르고 홍콩 내리고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7포인트(0.14%) 상승한 870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5.97%), 청화픽처튜브(2.79%) 등 LCD관련주와 중화항공(0.49%), 에바항공(0.32%) 등 항공주가 상승했다.
이밖에 인벡텍(4.01%), 에이서(1.38%), 컴팩매뉴팩처링(4.27%) 등 기술 주 역시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시11분(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33.12포인트(0.15%) 하락한 2만1506.37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신화부동산(-0.75%), 항기부동산개발(-0.60%) 등 부동산주와 항셍은행(-0.58%),교통은행(-0.42%) 등 은행주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