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주가가1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펀드로 연일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주식형펀드 자금↑ MMF ↓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는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 총 1258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유출이 이어지면서 총 226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지난 주 주가가 1100선이 붕괴되고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을 일으키던 MMF는 감소추세다.
MMF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총 3조25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122조원대로 줄었다. MMF는 금융불안에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올해 들어서만 37조원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MF펀드 자금감소가 바로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볼 순 없지만 일부 대기성 자금들이 주가 하락을 시장 진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의미있는 현상으로 보긴 어려워
그러나 월말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자금유출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을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월말엔 법인에서 MMF 자금 수요로 2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유출이 있어 왔는데 상황이 비슷하다"며 "시기와 규모로 볼때 MMF 자금유출에서 의미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때 환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하락할 땐 오히려 손실때문에 해지가 줄어 이 기간 유입이 크게 늘었다기 보다는 해지 감소로 증감액이 의미있게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MMF는 최소 월 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출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고 주식형펀드도 일 평균 800억원 이상은 유입되는 모습이 보일 때 비로소 패턴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MMF급증의 근본 원인인 금융불안이 더욱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쉽게 완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