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항공권 직구족' 유치 총력전

입력 : 2014-04-01 오후 3:46:01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저렴한 항공권을 얻기 위해 직접 구매(직구)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직구족'들을 위한 항공권 할인은 이미 일반적인 형태가 됐으며, 최근에는 대형항공사도 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접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1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김포~제주간 항공권을 최저 2만6000원에 판매하는 '402·403 대란' 초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306대란'의 후속 이벤트로 오는 2일 오후 2시에 국제선, 3일 오후 2시에 국내선 오픈 예정인 특가 이벤트를 지칭한다. 이번 이벤트는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정기편 전 노선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에어는 2012년부터 백화점 정기할인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마켓인 '진마켓'을 도입해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새봄을 맞아 홈페이지에서 국내외 항공권을 예매하고 탑승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제공하는 '새봄맞이 3종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얼리버드 운임할인은 물론 올해부터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도 시작해 항공권 직접구매 비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직접판매 비중은 국내선이 70%대이며, 국제선은 노선별로 차이가 있지만 25~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직구족들의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자유여행객 전용 라운지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동시에 개설했으며,공항에서 출발 전 휴식을 위한 라운지가 아니라 공항 밖 여행지에서 현지정보 제공은 물론 공항과 호텔간 픽업서비스, 옵션관광 예약 등 실비 수준의 유료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국적 LCC들이 '직구족'들을 위한 항공권 할인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항공사도 LCC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탑승 3~5개월 전에 티켓을 미리 예매하면 가격을 30~50% 할인해주는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제를 상시 도입했다. 얼리버드 할인을 적용하면 기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flyasiana.com)의 최대 할인가(24만원대)보다 20% 더 저렴하다.
 
얼리버드 항공권 적용 대상은 89개 국제선 가운데 10~12개 노선이며, 하루 할인판매 좌석 수는 최소 100석에서 최대 400석이다. 주간 단위로는 2000~2500석으로 한정된다. 할인항공권 판매 노선과 할인율은 매주 달라지며, 사전 구매해야 하는 기간도 노선별로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개월로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항공권 직접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판매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며 "항공사는 지불수수료를 절약해 항공권을 할인하고, 소비자는 직접구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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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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