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장중 2000선 회복..향후 전망은?

입력 : 2014-04-02 오후 6:58:44
[뉴스토마토 이혜진 기자] 앵커: 코스피가 오늘 장중 일시적으로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마감까지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오늘 마감시황 짚어보고, 향후 국내 증시 향방까지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오늘 전반적인 시황부터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코스피가 개장 직후 2000선을 터치했지만 결국 2000선 안착에는 실패했습니다. 코스피가 장 중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약 3개월 만인데요. 지난 1월2일에 지수가 2013선을 넘기며 개장한 날, 결국 1960선대로 떨어진 적이 있었죠. 그 날 이후 3개월만에 2000선을 탈환한 겁니다.
 
배경을 보자면, 먼저 간밤 미국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였죠. 지난달 ISM제조업 지수가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도 이같은 훈풍에 200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했구요. 그러나 장 초반 잠깐 상승했을 뿐 결국 2000선에 안착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포인트로 마감됐는데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 중 내내 안간힘을 썼습니다만, 결국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구요. 매물벽에 근접한 시점에서 계속해서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지수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끌었다고 봐도 될텐데요. 수급 상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39억원을 사들였구요. 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기관은 2584억원을 팔면서 5거래일째 매도세를 유지했구요.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역시 외국인이 주도하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1209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완전히 귀환했다고 봐도 좋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증권가에서는 일단 외국인이 보는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외국인이 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한 것도 그렇구요.
 
전반적으로는 일단 글로벌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나오는 미국의 지표들, 예를 들어 소비자신뢰지수나 제조업 지수들이 어느 정도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수준으로 나오고 있구요. 또 중국 정부의 미니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에서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도 점점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짚어볼 점은 오늘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이 모두 올랐지만,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더 크게 상승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오늘 코스닥 지수는 1.56% 오른 557.65포인트를 기록했죠. 0.26% 오른 코스피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인 겁니다. 물론 코스피 시장에서는 소형주 지수가 특히 상승폭이 컸기도 했구요. 이 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15%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죠.
 
사실 연초부터 여러 대외 악재에 따른 대형주 부진을 틈타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내내 강세를 보였었죠. 그러한 과정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수익률 괴리도가 커지고 과열 경계감까지 나오면서 대형 낙폭과대주가 다시 부각됐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번에 상황이 다시 바뀐겁니다.
 
연구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일단은 최근에 낙폭과대 대형주가 너무 급격하게 올랐던 감이 있었다는거죠. 따라서 오늘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다시 부각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 들어볼 수 있었구요.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의 의견 통해서 전해드릴게요. 중소형주 위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점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길게 봐서 4년 정도를 보면, 길게는 중소형주에 대한 가격 매력도도 있는 상황이구요. 물론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점은 있겠지만, 그래도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은 선별적으로 시세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증권가의 의견이 분분한데요. 일단 당초 제시된 4월 전망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4월 예상 코스피 밴드는 1910선~2030선 수준인데요. 미국 지표도 그렇고 매크로 변수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된 현 시점에서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맞지만 2000선에 안착하고, 좀 더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들이 더 뒷받침돼야 한다는 겁니다. 먼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8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주목해야할텐데요.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변곡점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죠. 여기에 중국이 실제로 미니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 시점에서 투자 전략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우세한 쪽은 역시 대형 민감주 위주의 접근을 권하고 있는데요. 결국 외국인 매수는 이들 대형주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평가됐고, 또 외국인 수급이 좋은 반도체나 자동차 업종이 일단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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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