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를 2000선 부근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세는 8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고 이 기간 총 매수 규모는 1조9842억원이다.
◇외국인 '바이 코리아' 이유는?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로 불확실성 완화와 전반적인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꼽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자금의 타켓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이머징 주식은 말할 것도 없으며,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고위험 채권시장까지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 1분기 동안 생성됐던 일련의 불확실성들이 완화되며 시장이 다시금 정상화 과정에 접어드는 과정이 전개되는데 따른 결과"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쇼핑리스트는?
이 기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차군단으로 집중됐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8262억원 가량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의 40%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낙폭과대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6만원을 하회하며 52주 신저가를 썼던
LG전자(066570)를 87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단기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분할 상장 이후 꾸준히 사들이던
NAVER(035420)를 대량 매도했다. 총 2393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1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19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까?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와 중국의 경제 지표들에 따라 매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이머징 사랑'에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은 자금유입의 초기 국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추가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며 "짧게는 미국 3월 고용동향 결과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중국 1분기 GDP성장률 발표를 거치며 더욱 강한 시그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머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해 7~10월과 유사한 집중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에 대한) 순매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