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개별 보수 최초 공개..후폭풍 맞은 한 주

입력 : 2014-04-06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개계 총수를 비롯한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 내역이 사상 최초로 공개되면서 '등기임원 연봉' 이슈는 지난 한 주간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기업 오너를 비롯해 대기업 임원들의 1년 수입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과연 누가 국내 연봉왕이 될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또 등기임원과 직원간의 임금 격차, 그리고 남녀간 연봉 격차도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각 기업이 눈치작전을 쓰며 사업보고를 공개 시한 막판에 몰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등기임원 연봉 중에서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슈퍼 연봉자'는 5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개 계열사에서 30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SK(003600)그룹 관계자는 "2003년 50조원이던 매출을 2013년 157조원으로 키운 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해 지급된 보수다.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급여는 계열사별 22억∼24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죄 확정 판결 이후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올해 SK㈜와 SK하이닉스의 비상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올해부터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물러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연봉 331억2700만원 중 200억700만원을 반납, 131억2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서 총 140억원을 받았으며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은 ㈜LG에서 43억8000만원을 받았다.
  
재판 중인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은 지난해 CJ㈜ 등 계열사 4곳에서 47억5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지주사 CJ를 비롯해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다만 올해 임기가 만료된 CJ E & M, CJ오쇼핑, CJ CGV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전문경영인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자가 나온 곳은 단연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67억7300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연봉은 50억8900만원, 신종균 IM(IT & 모바일) 부문 사장의 연봉은 62억1300만원이다. 이 외에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7억3400억원을 받았고, 전임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39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등기이사 4명에 대한 보수 총액은 263억56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임원의 개별 보수가 공개된 것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이지만, 대다수 재벌 총수들이 대상에서 제외돼 제도의 실효성 논란도 일었다.
 
500대 기업 가운데 연봉 공개 대상은 170여곳이다. 그러나 삼성을 비롯해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선임된 기업은 절반에 불과해, 연봉 공개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신세계(004170)그룹도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인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직원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017670)과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급여는 각각 1억500만원과 1억2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다.
 
또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전자, GS(078930)칼텍스 등 10대그룹 대표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남녀평균 임금 격차가 가장 컸던 곳은 47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 GS칼텍스다. GS칼텍스의 전체 남성 평균 연봉은 9600여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49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연봉은 9100만원, 근속연수는 14.6년이다. 반대로 이중 임금 격차가 가장 낮은 곳은 21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 포스코(005490)다. 남성 평균 연봉은 7900만원, 여성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1인 평균연봉은 7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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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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