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국채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달의 고용 지표의 영향이 지속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70%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하락한 1.68%와 3.56%로 거래됐다. 이에 따라 5년물과 30년물의 수익률 차이는 1.88%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크다.
이날 국채 수요를 높인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 긴축을 가속화하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미국 노동부는 3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9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20만명과 직전월의 수정치 19만7000명을 모두 하회한 수치다.
데이비드 아더 CRT캐피탈그룹 국채 담당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의 고용 지표는 일시적인 날씨 영향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충분치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1% 대의 낙폭을 기록한 점도 안전 자산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의 국채 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ECB가 즉각적으로 추가 부양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1.54%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3.18%에, 스페인 10년물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3.17%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