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발언에 미국 단기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42%를 기록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노동 시장이 상당한 정체에 빠져있다"며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은 일정 시간 지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상당히 배치되는 발언이다.
옐런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좀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회복을 재차 강조했다.
가이 르배스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옐런의 발언으로 시장은 지난달의 FOMC 회의 결과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0년물 이상의 장기 국채 가격은 다소 다른 방향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72%로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3.56%를 기록했다.
오는 4일 공개되는 3월의 고용보고서가 미국의 경제 회복을 강하게 뒷받침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월의 17만50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한파의 영향이 미치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불런트 배이건 BNP파리바 미국 금리 전략담당자는 "긍정적인 고용 지표 결과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며 "지표 호조가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은 일종의 조건 반사적 반응과도 같다"고 전했다.
유럽 국채 시장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1.56%를 나타냈다.
3월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5%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반면 스페인와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0.01%포인트 하락한 3.22%와 3.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