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국내 177개 해운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가 실시된다.
오는 5월초까지 주채권 은행 주도로 신용평가를 마친 뒤 회생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부실업체는 퇴출된다.
또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구조조정 해운사의 선박 매입을 지원해 불가피하게 해외에 헐값 매각되는 상황을 막을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이달 중에 해운사별로 작년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면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은행들은 전체 해운사 177개 가운데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37곳에 대해서는, 5월 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먼저 선정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에 따라 전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의 기업에 대해선 채권은행이 매년 6월까지 신용위험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를 한달 정도 앞당긴 것이다.
나머지 140곳은 6월 말까지 은행권 자율 협약에 근거해 평가한다.
은행들은 해운사들을 4개 등급으로 나눠 B등급(일시적 자금 부족 기업)에는 자금을 지원하고, C등급(부실 징후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으며, D등급(부실기업)은 퇴출된다.
채권단은 B와 C등급에 대해서는 자구 노력이나 구조조정을 전제로 원리금 상환 유예나 금리 인하 등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글로벌 경쟁에 노출돼 있는 해운업의 특성상 자칫 부실기업이나 퇴출기업으로 인식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운사 평가 결과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금융위는 정책적 지원 차원에서 선박투자회사 활성화, 세제지원 강화 등 안정적 영업환경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오는 4월초까지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