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 기자] 증권사의 재무건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 비율(NCR)이 재무건전성 지표로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산출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또 연결기준 NCR를 도입하고 영업용순자본과 위험액에 대한 산정 비율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의 '자본시장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증권회사의 NCR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편된 NCR 산출체계는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제외한 값을 '업무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필요 유지 자기자본은 법정 필요자본의 70%이다.
기존 방식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으로 나눠 산출했다.
새로운 NCR 산출방식을 적용하면 변동성 완화화 재무건전성 지표로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예상하고 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NCR은 증권회사가 재무적 위기 상황에서도 자체청산을 통해 시스템 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능력이 있는지는 가늠하는 척도다.
그러나 그간 NCR은 증권업계의 변화된 영업모델과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투자은행(IB)업무와 해외진출이 제약받고 파생상품 판매의 손실 흡수 능력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NCR은 순자본 규모와 무관하게 비율을 산출해 효과가 미흡했다"며 "개선된 산출안은 분모에 위험액 관련항목을 배제해 자본 배분의 비효율 가능성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경영개선 권고를 받는 NCR 기준이 기존 150%에서 100%로 대폭 줄어들었고, 요구와 명령 기준도 각각 120%에서 50%로, 100%에서 0%로 낮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편안을 적용한 이후 비율 변동폭이 줄어들고, 자기자본의 규모가 클수록 높은 비율이 나타나는 등 지표의 신뢰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연결회계기준 자기자본 규제를 도입한 은행업권과 동일하게 증권회사에도 연결 NCR이 적용된다. 종속기업인 금융회사를 연결하고 일부 종속기업은 제외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연결 NCR은 개별 NCR에 비해 수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표성 있는 7개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예측한 결과 연결 회계를 채택하면 NCR이 약 90%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NCR의 구성요소산정 기준도 전면적올 재검토한다. 기업신용공여나 예치금 등 지나치게 엄격한 순자본 차감 기준은 일부 조정한다. 장내 자기매매 미수금·시장성 없는 주식·사모사채 등이 위험값도 완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안은 오는 2016년부터 모든 증권회사에 적용된다. 내년에는 증권사의 자율에 따라 새 기준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NCR를 활용하는 국민연금·우정본부 등에도 기준 변경을 요청할 것"이라며 "새로운 NCR를 통해 증권사별 건정성 수준을 쉽게 판단하고 증권사의 위험투자 기피현상을 완화해 영업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