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의 경우, 자동차 딜러들이 25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크게 영향을 받아 0.4%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소매 판매는 0.3%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휘발유 가격이 7% 급등하는 등 단지 인플레이션에 의존한 것이어서 소비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일정으로는 13일에 1월 무역수지, 2월 체인스토어 판매, 3월 소비자 태도 지수, 12일에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 정도가 있다.

 

2월 체인스토어 판매는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동일점포 판매는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소비 지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베듄과 니겔 골트는 "소비자들이 고용이 가파르게 줄고 가정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등 거친 역풍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 태도 지수는 이같은 우울한 소비 침체 분위기를 반영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지난 2월 56.3 기록에서 1980년이래 최저 수준인 55.0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역시 13일에 공개되는 무역수지의 경우 1월에 개선됐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입과 수출간 격차는 1년 전 월간 기준으로 620억달러를 기록한 데서 지난 3개월간 월간 기준 400억달러가량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무역적자 폭이 12월 399억달러를 기록에서 1월 381억달러로 더 축소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년래 가장 적은 적자폭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분명히 좋은 소식으로 여길테지만 이같은 무역수지 개선은 주로 원유가격 하락과 더불어 지난 6개월간 실질 수입이 연율기준으로 17% 하락한 데 힘입은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역수지 개선이 무역 적자 및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에 실낱같은 희망이 될 지는 몰라도 국내 수요 감소만큼은 그닥 좋은 소식이 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미국의 실질 수출의 경우, 해외 시장 붕괴로 인해 지난 6개월간 29%(연율 기준) 하락한 바 있다.

 

 

(이하 미국은 현지시각 기준, 유럽은 우리시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