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롱숏펀드다.
◇반년새 1.5조 ↑
롱숏펀드는 상승할 것 같은 주식을 사는 롱(Long)과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 등으로 미리 파는 숏(Short)을 동시에 구사해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롱숏펀드 33개의 설정액은 2조53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최근 6개월 사이에만 무려 1조4792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주가가 박스권일 때는 헤지 전략(위험 회피)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일반 주식형보다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는 1800~2000포인트 사이를 나타내 롱숏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였고, 자산운용사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다.
◇최근 수익률은 저조
롱숏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0.46%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38%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롱숏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를 최근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한 것에서 찾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 1920선에서 2000선까지 빠르게 올라왔다"며 "롱숏펀드는 지수 선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데 매수(롱)의 성과가 지수 선물의 손실분을 메우지 못한 경우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롱숏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한 것이 아니라 특징에 맞게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롱숏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4.31%, 2년의 경우 11.16%에 달한다.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면 낭패
전문가들은 롱숏펀드 투자에 앞서 펀드가 주식시장에 실제로 노출되는 정도를 뜻하는 '순노출도'(net exposure) 등 상품 특징을 자세히 검토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중위험·중수익이 특징인 상품에서 수익률만 바라보고 상품을 선택하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훈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PB센터 부장은 "롱숏펀드는 순노출도가 0%에서 40%까지 다양해 수익성이 높으면 위험도가 높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며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고, 다른 상품에도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롱숏펀드의 성과는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개별 상품마다 추구하는 목표와 전략이 다른 점 등을 가입 전에 파악해야 한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