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직후 정부의 초동 대처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을 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에 따르면 해경은 언딘이 세월호 침몰 현장 잠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들의 투입을 통제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박수현 기자)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침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경이 언딘을 위해 해군을 통제한 당시는 실종자 구조를 위해 너무나 소중한 '골든타임'에 해당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이 2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해군은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 정조 시간에 특수전전단(SSU) 대원 9명과 해난구조대(UDT) 대원 10명이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사고 해역 탐색을 주도하고 있는 해경이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한 탓에 해군의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조차 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해군의 정예요원들은 사고 발생 첫날에도 오후 6시 해경보다 먼저 잠수를 돕는 인도선인 하잠색 1개를 최초로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해경 잠수팀이 우선 입수해버려 구조작업에 다시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종합하면 해경은 해군이 하잠색을 최초 설치하는 등 구조작업 첫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음에도 해군을 배제하고 단독으로 잠수를 강행했다는 의미다.
또 이튿날에는 언딘 때문에 해군의 구조 투입을 통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한 셈이라, 세월호 침몰 이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참담한 결과와 맞물려 커다란 파문이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