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잃어버린 중국 시장 찾기 잰걸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점유율 12%P '뚝'
라인업 늘리고 현지화 박차.."중국인 입맛 맞추기 주력"

입력 : 2014-05-08 오전 10:05:0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시장 지배력을 다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8일 CNBC는 쑹양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기존의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쑹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간 중국 시장에서 첨단 기술을 선보이거나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리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이 점들이 지난 5년간 중국 내에서의 부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모방을 막기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2%포인트나 감소했다.
 
연간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도 9~10%에 그쳤다. 이 기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점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012년부터 불거진 일본과 중국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일본 브랜드의 입지를 더 좁혔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그러나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쑹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이미 긍정적인 변화들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일 모델에 한정됐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현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의 경우 주력 모델을 코롤라 시리즈에서 야리스-L 등으로 확대했고 혼다 역시 크라이더, 제이드 등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낸 듯 자동차 판매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도요타 자동차는 4월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8만58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것으로 직전월의 19% 증가에 이어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4월까지의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20.2% 증가한 31만3800대로 연간 판매 목표인 110만대를 향해 순항 중이다.
 
쑹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습성과 취향을 고려한 특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해외 시장과 다르게 대하는 것이 변화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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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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