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이 이르면 오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러언트가 제시한 46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에 대한 공식 거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밸리언트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아크만과 손잡고 앨러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준비해왔다.
앨러간은 밸리언트와 합병될 경우 자사의 연구개발(R&D) 부문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번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밸리언트가 인수자금의 3분의2를 주식으로 지급키로 한 점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앨러간이 예상대로 인수제안을 거절할 경우 밸리언트와 빌 아크만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들은 인수를 성사시기키 위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많은 로비를 해왔다.
하워드 실러 밸리언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앨러간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빌 아크만의 밸리언트와 함께 특별 주주총회를 열어 앨러간의 이사진을 바꿀 수도 있다"며 앨러간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후 앨러간은 10% 이상 대주주가 있을 경우 다른 주주들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포이즌필(poison pill)을 채택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다만 앨러간은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서 포이즌필을 도입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