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카지노 업계가 올 1분기 외형적(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출입 카지노의 명암이 엇갈렸다.
파라다이스(034230)는 1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 319억7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25.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8.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부터 카지노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납부해야 하는 등 예전에 없던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시장 컨센서스인 380억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기대치를 하회했고, 영업이익률도 18.7%로 전년 동기(24.2%)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05억52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 한 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카지노 매출은 1507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리노베이션으로 호텔 매출이 전기보다 100억원 정도 감소한 170억원을 기록했고, 1분기 전체 매출액도 전기와 비교해 3.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9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가 167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으면서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77.9%, 직전 분기 대비 263.5% 급증했다.
GKL(114090)도 같은 날 1분기 실적치를 내놨다. 매출액 1391억원, 영업이익 471억원,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14.9%, 9.3%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개선세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임원진의 보수 삭감과 고위직의 임금 동결, 복리후생비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영향이 개별소비세 납부에 따른 비용 발생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강원랜드(035250)는 지난 9일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1376억1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인 1363억원을 넘어섰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 2012년부터 개별소비세를 납부했던 강원랜드는 비용 발생에 관한 대비와 함께 관리비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1분기에는 광고선전비와 복리후생비 등 관리비를 23% 줄이고, 매출원가가 8.8% 증가하는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9%를 기록해 전년 동기(34.6%)보다 소폭 상승했다.
강원랜드의 1분기 매출액은 3733억2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59억8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1%, 19.2% 늘었다.
이 기간 카지노 부문 매출이 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하면서 비카지노 부문 매출 부진(-7.7%)을 만회했다.
카지노 부문에서 회원영업장은 646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고, 일반테이블도 시설 증설 효과에 따라 9.4% 증가한 16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2월 강원지역 폭설의 영향으로 전체 입장객은 지난해 1분기보다 3.9% 감소한 74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카지노 사업의 매출이 올해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업체별 시설 증설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