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체 동남아로 몰려가는 까닭.."중국인을 잡아라"

태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中 관광객 증가율 30%
"시내면세점 공항 대비 수익성도 뛰어나 업체들 눈독"

입력 : 2014-05-13 오후 5:40:53
[뉴스토마토 기자] 최근 국내 면세점 업계가 동남아 시내면세점 입점을 위해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태국 ,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부지 물색을 위한 본격 탐방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들 지역은 모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즉, 국내 면세산업 성장의 핵심 축인 중국인 매출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사업망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비중이 약 60%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엔화약세로 일본인 관광객 수가 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중국인 덕택이었다.
 
국내 면세업체들이 중국인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단순히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것에 한계를 인식하면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영업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호텔신라(008770)는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 성공을 시작으로 해외 면세점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일찌감치 시내면세점 진출지로 캄보디아와 태국을 점찍어 놓은 상태다.
 
인천공항 등 세계 최대 공항에 모두 입점하면서 네임밸류를 한껏 높인 이후 이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진출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입지 조건 1순위는 중국인 관광객 수다.
 
이미 태국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해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최종 조율작업 중에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시내면세점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다. 면세점 입지로 캄보디아 유명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인근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출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중국 관광객 증가율이 30%를 넘어서는 지역으로 다른 경쟁업체들도 상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작년 6월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발리와 괌 시내면세점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현재 적당한 부지를 점검 중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이들 지역 외에도 싱가포르 등 동남아 핵심 관광지역을 시찰하면서 해외 시내면세점 확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내면세점 진출에 유독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대형 공항 면세점대비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공항은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알짜배기 수익을 내는 곳은 공항이 아닌 시내 면세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이익 측면만 따지고보면 비싼 임대료 감당하기에 허덕이는 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것 보다 시내면세점 2~3군데 들어가는 것이 훨씬 낫다"며 "특히 공항은 몇 년 단위로 재입찰이 실시되는 것에 반해 시내면세점은 영구적인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글로벌 면세업체들도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할 정도로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국내 면세 업체들은 한류 콘텐츠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력 등을 총동원해 시내면세점을 뚫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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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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