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잡셰어링(일자리나누기)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대졸 초임삭감을 비롯해 임금 자진 반납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직원과 민간기업으로 임금 삭감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일 "공공기관 대졸 초임삭감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아 기존 직원의 급여도 함께 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먼저 나섰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노사가 대졸초임을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추가로 기존 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간부급(1~2급)과 일반 직원 등의 임금 삭감 방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도 다음주 초 2차 중앙노사위원회를 열어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논의에 착수키로 했고, 앞서 금융감독원도 노조 측과 일반 직원들에 대해 연차휴가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을 축소키로 합의한 바 있다.
주택금융공사도 기존 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 등의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상대적으로 평균 임금이 높은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삭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깎기 움직임에 민간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기업 한 간부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이 급여를 깎자 좌불안석인 민간기업이 적지 않다"면서 "임금문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다 나 자신도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민간기업으로의 임금삭감 확산은 이미 대세로 굳어진 듯한 분위기다.
SK에너지가 먼저 임금삭감에 동참해 이날 울산 공장의 연봉제 사원들이 연봉 5%를 자진반납하기로 결의했고, 현대·기아차그룹 임원들도 급여를 10%씩 자진 삭감하고 과장급 이상 관리직은 임금을 동결했다.
포스코와 한화그룹, 현대백화점 및 계열사, STX그룹 등의 사장단.임원들도 연봉의 10~20%를 자진 삭감 또는 반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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