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2000선 재등정..이번엔 안착 가능할까?

입력 : 2014-05-14 오후 10:22:0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앵커 :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번엔 2000선 안착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취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오늘 마감 시황부터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 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000선 고지를 다시 밟았습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2거래일만에 처음입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27.90포인트, 1.41% 오른 2010.83포인트로 마감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32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구요. 기관도 1605억원을 매수해 7거래일째 사자세를 유지했습니다. 개인 홀로 4940억원을 순매도했구요.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5626억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199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1만 계약 넘게 사들이는 등 현·선물 시장으로의 매수 물량을 늘렸구요.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줄곧 상승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2000선을 돌파한 배경, 대외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 네. 대외적으로 보면 사실 그동안 코스피가 1950선을 중심으로 움직였을 때부터, 미국 경제지표가 눈에 띄는 호조세를 보였었죠.
 
그런데 이 기간에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계속해서 증시 발목을 잡았던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동안 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해석인데요.
 
최근 들어 이러한 우크라이나 리스크의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경감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스크 지표도 거의 하단까지 내려갔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리스크에 크게 반응했던 유럽계 자금이 다시 되돌아왔고,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 가지로는 최근 중국의 지난달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3개월만에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이에 따라 중국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국내 시장 측면에서도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시기상으로는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대형주 위주의 실적 불확실성이 줄었구요. 그리고 오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겁니다.
 
중간에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27원선까지 반등했는데요.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 절상 폭이 펀더멘털은 개선되지 않았는데,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수출주 위주로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고, 주가도 부진했던 거죠. 하지만 장 중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올랐고, 이 때문에 자동차주 주가도 오르면서 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또 한 가지는 삼성SDS의 올해 상장 이슈와 맞물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수혜를 삼성전자, 삼섬물산 등이 볼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수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덩치가 큰 이들 종목의 강세가 결국 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네. 그렇다면 오늘의 주제죠, 이번에는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성공할까요?
 
기자 : 네. 사실 그동안 코스피가 2000선에 다가설 때마다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었죠. 올해 코스피는 모두 세 번 2000선을 터치했는데요.
 
2000선에 도달할 때마다 쏟아지는 펀드 환매 물량이 번번히 지수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안착 시도가 될텐데,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코스피가 2000선을 터치하는 수준에서 다시 주춤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데요, 아직 외국인 수급이 추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입니다.
 
그런 반면 코스피가 이번에 2000선 안착에 성공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물론 최근 이틀간 코스피가 1% 내외에서 상승했기 때문에 내일 단기적으로는 쉬어갈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2000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지수를 눌렀던 대외 변수가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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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