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제공=더 엠(The M))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친정팀을 맞아 아무런 안타를 치지 못하고 볼넷만 하나 얻어내는 부진한 기록을 써냈다. 오히려 1회와 5회에 잇따라 소속팀의 득점 기회를 잇따라 날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타 2방을 쳤던 전날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1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의 성적을 써냈다. 이로써 전날(16일) 타율을 2할8푼으로 소폭 올렸던 이대호의 타율은 다시 2할7푼3리(154타수 42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이대호의 맞은 첫 타석은 1회 2사 1, 3루 득점 찬스. 하지만 이대호는 유격수 앞으로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을 종결시켜 타점의 기회를 날렸다.
4회 1사 이후 오른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얻으면서 1루에 걸어나갔다. 이대호는 후속타자 하세가와 유야의 중견수 앞 안타와 오릭스 유격수인 아다치 료이치의 악송구로 차례로 2루와 3루를 밟았고, 1사 만루의 상황에서 야나기타 유키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이대호가 안타도 없이 득점한 과정이다.
이대호는 5회 2사 1, 2루 득점 찬스에 다시 타석에 섰다. 하지만 2루수 앞으로 땅볼을 치고 아웃되며 소프트뱅크가 오릭스에 훌쩍 달아날 찬스를 놓쳤다.
이대호가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친 가운데 오릭스의 6번타자 사카구치 토모타카는 7회말 선두타자로 솔로포를 날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5회에 이어 이대호가 다시 타석으로 오른 순간은 8회 2사 아무런 주자없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타석을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1-1로 9회말 오릭스의 마지막 공격이 종결되며 연장전이 시작됐다. 이대호는 1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5구째를 상대 투수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는 결국 이대호의 이날 마지막 타석이 됐다. 이후 이대호는 12회말 수비에서 좌익수 기도코로 류마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한편 이날 결국 이긴 팀은 오릭스가 됐다. 1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오릭스 선두타자 슌타가 아다치 료이치의 우익수 앞 안타로 3루까지 달렸고, 이토 히카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으로 들어오며 끝내 승리를 가져간 것이다.
결국 15패(25승)째를 기록한 소프트뱅크는 경기 전까지 소프트뱅크와 반경기 차이 2위였던 오릭스(26승15패)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