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금수원 측이 정문에 게시한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리라고 강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태종 금수원 평신도 복음 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25일 ‘너무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몇 명의 검사가 전화를 해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이 ‘전날 압수해갔던 물품 중에 현금이 있었는데 그게 언론에 공개되면 여론이 얼마나 악화되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온 국민이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현수막을 굳이 내리라는 것도 이상했지만, 왜 그 전화를 검찰이 하는지도 의아했다”며 “현수막을 내려주면 현금이 있었다는 걸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현금얘기를 감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왜 그런 얘기를 할까 싶었다. 감춰야 할 돈이라고 생각했다면 며칠 전부터 압수수색을 알고 있었는데 버젓이 그 곳에 놔뒀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결국 검찰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지만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현수막을 내리는 것이 지체됐는데 오후 7시경 한 검사님이 또 전화를 해 현수막을 내렸느냐고 물으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실없는 사람이 돼 상당히 곤란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원파는 지난 20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정문 앞에 걸었던 검은색 바탕의 흰 글씨로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인 현수막을 내렸다.
이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검찰이 누군가의 요청으로 금수원측에 김기춘 실장이 거론된 현수막을 내리기 위해 금수원측을 압박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은밀히 진행되어야 할 압수수색 이전에 금수원측에 압수수색 일정을 알린 것으로 이 대변인은 전하고 있어 이를 두고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압수수색한 다음에는 금수원 스스로 집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신도들이 해산하고 정문 앞 여러 현수막도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