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현대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1등 브랜드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해 위기를 돌파하고 중장기적인 그룹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12일 현대그룹은 현정은 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운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 적극 실천해 줄 것"을 사장단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인프라ㆍ물류ㆍ금융의 세 분야를 그룹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계열사별 핵심사업을 대폭 확충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은 '유조선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황이 부진한 올해는 수익성 위주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2~3년 후부터는 선박 투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비롯해 43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하며, 2000년 이후 10년간 이 부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선가가 저렴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 선박의 80% 이상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이 높다.
현대증권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매영업 분야의 업계 1위 탈환이 목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4월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준공하고 9월까지 분속 10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2년 연속 차지한 '국내 승강기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늘리고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공격적 계획을 세웠다.
현대택배는 의류 물류, 신선화물 물류, 유통업체 물류 등 3개 부문을 1등 브랜드로 육성해 올해 7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아산은 중단돼있는 금강산과 개성 등 대북 관광사업의 재개를 대비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중장기적으로 백두산 관광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분야에 우선 역량을 집중해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현대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러시아 기업과 협력을 통해 북방사업, 인프라개발 사업 추진과 함께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그룹 신성장 사업 확충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대그룹은 2012년까지 매출 34조원, 재개 순위 13위로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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