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2월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뒤 자사가 올 한해 전체로도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에 이어 BoA도 올 1~2월 순익을 기록한 은행의 대열에 합류했다.
BoA의 켄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보스턴 대학 최경영자 클럽에서의 연설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올해 첫 두달 순익을 냈다"며 2009년 한해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루이스는 BoA가 올해 세전수익으로 50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루이스는 올해 총수입이 100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북부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자회사 샤롯데 은행도 정부 도움 없이 신용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루이스는 정부의 제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BoA가 정부 자금 상환을 서두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택가격 상승 등 경제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 이에 발맞춰 재빠른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4분기 17억9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BoA는 연방정부의 구제 프로그램으로부터 이미 자금 지원 및 보증을 받은 상태. 메릴린치 인수 비용 증가로 지난 1월 BoA의 정부 구제자금 투입 규모는 더욱 확대된 바 있다.
켄 루이스 회장의 실적 개선 발언으로 BoA는 이날 자금 부족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떨치며 주가가 무려 20%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양조치로 대출과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BoA의 지나친 낙관에는 어쩐지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압류주택도 계속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의 여건도 아직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안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한 금융회사들의 실적개선 전망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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