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이번 주말 추가 감산 논의

OPEC 감산 예상에 국제유가 폭등

입력 : 2009-03-13 오전 10:44: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 주말 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을 논의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현지시간) 최근 시장에서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의 하락을 막기 위해 OPEC이 이번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OPEC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하자 지난해 9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일일생산목표치를 420만 배럴로 조정해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정유사들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OPEC 내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추가 감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쇼크리 가넬 리비아 석유 장관은 "현재 국제원유시장에 공급이 넘치고 있어 향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담 세이민스키 도이치방크 에너지 수석연구원 역시 "최근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판단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OPEC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오는 2분기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추가 감산에 대해선 OPEC 내에서도 논의가 분분한 상태다.
 
나이지리아국영석유공사가 OPEC의 추가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역시 주초 "OPEC은 기존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새로운 결정을 위해선 회원국들의 완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감산에 반대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톰 벤트 BNP파리바 원자재선물연구원은 실제 추가 감산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진 않지만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를 제외한 11 OPEC 회원국들은 지난 2월 기준으로 하루 253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하루 2922만 배럴을 생산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400만 배럴 가량 줄은 것이지만 올해 첫날 합의한 24845000배럴보단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한편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설 지도 모른다는 예상에 12(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4.70달러 올라 배럴당 47.03 달러에 거래돼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3.68달러 오른 배럴당 45.08 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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