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검찰의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추징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일 유 회장의 장남인 대균씨의 서울 염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벤츠 승용차 2대, 디스커버리 1대, 쉐보레 익스프레스 밴 1대 외제 승용차 4대를 확보하고 그림 16점을 압수했다. 검찰이 이날 압수한 물품들은 모두 대균씨 명의로 된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황성광 판사는 검찰이 유 회장 일가 보유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명령 청구에 대해 인용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현재까지 유 회장 명의의 예금 17억4200만원을 포함, 은행예금 22억원과 공시지가 126억원 상당 부동산의 존재를 확인한 상태다.
장녀 섬나씨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지, 장남 대균씨의 경북 청송군 임야, 차남 혁기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건물 등 각종 부동산과 자동차 보유상태, 유 회장 일가의 계열사 주식 보유현황 등도 확인을 끝내 앞으로 추징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이 밖에도 유 회장의 차명재산 현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검찰은 유 회장 일가의 재산이 영농조합법인 등 차명으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영농조합 총책으로 알려진 조모씨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으나, 조씨가 “사정상 출석이 어렵다”고 답변해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조씨는 지난달 29일에도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와 연락은 되고 있다”라면서 “향후 적절한 수사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 등 영농조합뿐만 아니라 유 회장 일가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환경단체 한국녹색회 관계자들도 차례로 불러 유 회장 일가의 차명재산 유무를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