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서울' 압승..충청·강원은 '내실 없는' 승리

광역단체장 선거 '신승', 광역의원·기초단체장 완패

입력 : 2014-06-05 오후 5:24:0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휩쓰는 등 선전을 거듭했지만, 수도권에서 경기와 인천을 내주며 승리에 빛이 바랬다.
 
특히 광역단체장을 거머쥔 지역에서도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한 경우가 많아 '소 없는 찐빵' 같은 성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서울의 경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압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표차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재선된 것은 물론, 시의원 선거에서도 안정적인 과반수를 차지해 박 시장의 2기 시정에 큰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25개 구 중 21개를 석권해 압승을 기록했다.
 
서울의 이 같은 압승의 요인으로는 새정치연합 차원의 힘이라기보다는, 박원순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꼽히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News1
 
실제로 전통적 텃밭인 호남을 제외했을 때, 새정치연합은 서울과 대전에서만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대전의 경우 권선택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근소하게 꺾은 점을 고려할 때, 압승이 광역단체장 후보의 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 다른 지역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0년과 같이 도지사를 내주고,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새누리당에 압도적 우위를 내줬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인천시의회의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내줬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했다.
 
광역단체장을 휩씬 충청권의 경우도 내막을 보면 '압승'이라는 말을 달 수 없다. 대전의 경우는 시장은 물론, 구청장·시의회까지 압승을 거뒀다. 세종도 시장과 시의회까지 압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충남과 충북은 얘기가 다르다. 충남·충북 모두 현역 광역단체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에선 새누리당에 크게 밀렸다.
 
강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최문순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도의원의 경우 4석을 얻는데 그쳐 새누리당의 34석에 비해 압도적 열세를 기록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한 곳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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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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