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2%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식량가격지수는 207.8포인트로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낮은 수치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202.5포인트에서 2월 207.8포인트로 오른 뒤 3월 212.8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 209.3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한 뒤 5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탕 가격지수는 상승하고 육류 가격지수는 거의 변화가 없으나 유제품과 곡물, 유지류 가격지수가 하락해 전체 가격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은 전월보다 1.2% 하락한 204.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 낮은 수치다. 양호한 생장조건 및 공급량 전망에 의해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서 곡물가격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또 미국의 날씨 개선 및 우크라이나의 원활한 공급에 의해 밀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유지류는 195.3포인트로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팜유, 두유, 유채씨유 가격 하락이 식물성 유지류 가격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증가, 말레이시아 화폐 강세, 국제수입수요 감소 등에 기인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보다 3.7% 상승한 259.2포인트를 기록했다. 엘리뇨 기상조건에 따른 생산량 감소 전망으로 설탕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설탕 가격은 5월 초 급등했지만, 중순 이후에는 인도와 태국의 재고량 증가에 의해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육류는 189.1포인트로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미국의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에 따른 돼지고기 수출 물량에 대한 우려로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올랐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5% 하락한 238.9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초 이례적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수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생산량 증가 전망과 추가 가격 하락 예상에 따른 구입량 감소 등으로 모든 유제품 평균 가격이 하락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24억8000만톤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양호한 옥수수 생산전망과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의 옥수수 수확량 증가에 따라 세계 곡물 공급 개선이 전망된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4억6600만톤으로 전망됐으며,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5억7600만톤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