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모스크바에 러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한 기아자동차가 15일 러시아 프로축구 협회, 모스크바를 연고로 둔 축구 클럽팀과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기아차 러시아 판매법인은 이날 모스크바 루쥐니끼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RFPL) 모스크바 FC스파르타크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간 올해 첫 경기에 앞서 축구 협회, FC스파르타크 측과 후원 협정서에 각각 서명했다.
기아차는 러시아 축구 협회와의 후원 계약으로 경기장 내 선수단 벤치를 비롯한 주요 광고판과 축구협회 인터넷 및 협회가 발행하는 각종 인쇄물, 그리고 입장권에 기아차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간 방송사의 중계방송 시 간접 광고도 할 수 있다.
이 계약은 내년 11월까지이며 모두 240경기를 후원하게 된다.
또 FC스파르타크의 후원 계약에서 기아차는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용 차량 53대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선수 유니폼에 기아차 로고를 달 수 있고 입장객을 상대로 판촉 활동이 가능해졌다.
기아차는 이날 스파르타크의 홈 첫 경기를 맞아 경기장 안팎에 쏘울 등 7개의 차량을 전시했으며 입장 관객에게 기아차 로고가 새겨진 총 3만 개의 응원용 풍선 막대기를 제공했다.
2001년 출범한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는 현재 16개 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약 1천800만 명의 팬 클럽 회원을 가진 스파르타크는 2005~2007년 3년 연속 리그 2위를, 지난해에는 8위를 차지했다.
등록 선수 80만 명, 클럽 수 1만 4천여 개를 자랑하는 러시아 축구는 지난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유로 2008' 4강에 진출한 이후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러시아 법인 관계자는 "법인 전환을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자 이번 후원계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판매법인은 기아차 국외법인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현지에서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 거점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씨드와 쏘노, 쎄라토, 모닝 등 기존 현지 판매 모델 이외에 이달부터 포르테와 쏘울 등 신차를 본격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8만 8천300대를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한 기아차는 올해 현지 판매 목표를 10만 1천200대로 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