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중징계 내린다"..금감원 방침 확고

금감원 "제재심위서 관철되도록 만반의 준비"

입력 : 2014-06-10 오후 6:16:31

[뉴스토마토 이종용·김민성기자] KB금융(105560)지주의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동시에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전날 징계내용을 사전 통보한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중징계가 결정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금융회사에 대한 엄벌 차원에서 KB금융 경영진에 대한 수위를 중징계로 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전날 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게 중징계 방침을 사전 통보했다. 임 회장은 카드사 정보유출 책임과 전산시스템 교체 파문 등과 관련한 관리감독 책임을, 이건호 행장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으로 제재를 받는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징계안이 확정될 경우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동시에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통상적으로 임기 중에 사퇴하는 것이 금융권의 관례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중징계를 사전통보한 금감원 내부에서는 강경한 분위기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중징계는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며 "제재심의위원회까지 결과가 관철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재심의위원회 규정에서 보장하는 선에서 당사자들의 소명은 충분히 듣겠으나 제재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최수현 금감원장도 최근 임원회의에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KB금융 사태를 엄정하게 다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과 행장을 동시에 중징계 내리겠다는 것은 조직의 경영공백을 불러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도쿄지점 불법대출사건,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건, 카드고객정도 유출사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내분사태 등 대형 금융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KB금융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의 취약점을 드러내왔다.
 
공은 이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로 돌아갔다. 금감원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오는 26일 제재심위원회 위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제재심위는 금감원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교수 등 민간위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끊임없이 터진 금융사고에 대해 감독당국이 매듭짓겠다는 것"이라며 "당국 수장의 체면이 달린 문제인 만큼 경징계로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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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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