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월까지 현재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라크의 후세인 알-샤리스타니 석유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장관회의에서 지난해 12월 합의한 감산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과잉생산하고 있는 일부 회원국들에 감산 쿼터를 준수하도록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PEC은 세계 경제 위기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자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감산 조치를 단행,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총 생산량을 4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OPEC의 산유량은 현재 하루 평균 2484만 배럴로 제한되고 있으나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 이행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OPEC이 제한한 양보다 하루 8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압달라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하루 80~90만 배럴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 감산 의무를 철저히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OPEC 회원국들은 시장 상황을 재점검하기 위해 5월 28일 빈에서 다시 모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OPEC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러시아의 이고르 세친 부총리는 OPEC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영구 옵서버 자격으로 OPEC 총회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와 OPEC간 보다 긴밀한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세친 부총리는 글로벌 경기 위축과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석유 수출량을 줄이고 국내 소비량을 늘리는 한편 정유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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