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럽 클레이. (사진제공=한화이글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화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 외국인 투수인 케일럽 클레이(Caleb Clay)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쉽게 말해 '방출'한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1일 오전 "클레이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에서 '웨이버 공시'는 소속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해제하는 하나의 해약 방법으로 방출을 의미한다. 만약 다른 구단이 클레이를 원하면 공시 이후 7일 내에 계약 양도 신청을 해야 하며, 신청이 없으면 클레이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당초 한화는 클레이에 기대가 컸다.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을 정도다.
한화 구단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으로 강속구는 아니나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력도 괜찮았던 그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결실은 좋지 않았다.
클레이의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3승4패, 평균자책점 8.33'.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한 번 뿐이었으며, 경기당 평균 3.1이닝을 막았고, 홈런을 8번이나 내줬다. 게다가 향수병을 앓았고, 이에 구단이 여자친구를 한국에 초청하면서 지원을 계속 꾀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클레이의 최근 성적은 그가 방출되는 이유를 여실히 보인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1.1이닝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난타당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16-15의 대역전을 이루며 승리를 따냈지만 선발 클레이는 자칫 한화의 패전 횟수를 더욱 늘어나게 할뻔했다.
클레이는 당초 올해 한화가 원했던 강력한 원투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 선발 투수와 비교해도 기량이 떨어진다. 이는 한화 선발진의 가장 기본적인 평균 성적(평균자책점 5.81. 경기당 평균 4.2이닝 소화)만 살펴봐도 증명된다.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지 못했지만, 한화가 일찍 교체를 결정한 이유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재 구단의 스카우트가 미국에 있다"면서 "아직 확정 선수는 없고 당연히 확정된 발표 날짜도 없다. 하지만 곧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