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이어 돼지 유행성설사병까지..축산물 '비상'

입력 : 2014-06-12 오후 3:57:1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 초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어 돼지 유행성설사병(PED)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돼지 유행성설사병은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경북·경기·충북·충남·전남·전북·제주 등 84개 양돈농장에서 2만3559마리의 돼지가 감염증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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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유행성설사병은 생후 1주일 미만의 새끼돼지에서 폐사율이 높고 재발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발병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
 
현재 유럽을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돼지 유행성설사병이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4월 발생한 이후 지난달까지 아이오와 등 29개 주에서 6600 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문제는 돼지 유행성설사병의 바이러스가 무더운 여름에는 잠시 잠복기에 접어들지만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재발,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돼지 유행성설사병 바이러스는 날씨가 서늘해지면 활성화 하는데 이 시기가 돼지똥을 섞어 만든 퇴비를 농경지에 본격적으로 살포하는 가을, 겨울철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안상돈 농협 축산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돼지 유행성설사병 바이러스는 온도가 올라가면 소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가을에 유행성설사병이 재발해 대유행처럼 번지게 되면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산 농가는 울상이다. 올 초 AI에 이어 돼지 유행성설사병까지 발병하니 경영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양계농가에 이어 양돈농가까지 연이어 피해가 발생하자 농가의 어려움은 배로 가중됐다.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최근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은 돼지 유행성설사병으로 자돈 폐사율이 높아져 출하량이 줄고 사육두수도 감소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행락철 수요 증가와 수입육 물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에 따르면 이번달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탕박(털을 제거한 돼지고기) 기준 kg당 5100~5300원으로 가격이 절정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21.2%, 평년보다 14.7∼19.2%나 상승한 가격이다.
 
금값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은 8월 중순 이후에나 안정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비자들의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른 추석으로 8월 중순 이후에나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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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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