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DIY(Do It Yourself)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목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과 내 손으로 직접 가구 등을 만드는 재미가 더해지면서 소비문화의 변화 흐름이 투영됐다.
19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DIY 리폼박람회가 열린다. 올해로 4회째다. 국내외 업체 150여개 사가 참가해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림청 녹색사업단의 복권기금 도움으로 녹색문화박람회도 함께 진행되며 규모를 늘렸다.
이날 행사에는 건자재 업체, 가구 업체, 셀프인테리어 업체 등 관련업계에서 다양하게 참여 폭을 넓혔다.
삼화페인트(000390),
노루페인트(090350), 더에드워드페인트, 본덱스 등 국내·외 페인트 업체의 경우 1회 때부터 계속해서 출전하며 터줏대감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박람회에는 기존의 전시 카테고리를 구성했던 페인트, 철물, 원단, 가구, 목재, 공구, 벽지, 타일 등의 셀프인테리어와 함께 리폼, 리모델링 관련 품목들이 전시됐다.
최근 건자재사업 분야를 매각한 한화L&C는 시공기사 도움 없이 붙였다 뗄 수 있는 DIY용 바닥재 '쉬움'과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DIY 인테리어 타일시트인 '보닥타일'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커터칼, 자, 가위 등으로 쉽게 재단하고 붙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삼화페인트는 미국 아토피 알레르기협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 '더클래시 아토프리'와 벽에 한 번 칠하고 나면 보드마커로 스케치했다가 지울 수 있는 '스케치 페인트'를 소개했고, 노루페인트는 페인트의 다양한 컬러로 리빙룸, 키즈룸 등 공간 특성에 따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제안했다.
독일계 글로벌 기업 헨켈의 한국법인인 헨켈테크놀러지스는 DIY에 사용되는 친환경 접착제를 선보였으며,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메틸란 쿨시트와 메틸란 벽지보수제 나뜨클레버 등도 전시됐다.
오진경 한국DIY가구공방협회장은 "초창기 DIY는 일부 마니아들의 취미로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웰빙, 친환경, 가구 소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대중화되는 과정에 놓여있다"며 "포름알데히드나 기타 VOC 등이 거의 없는 친환경 제품들로 만들어지고 있어 DIY 문화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박람회에는 디자인 컨설팅, 전문가 시연, DIY 리폼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녹색문화박람회도 함께 공간을 창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녹색문화박람회는 목공 DIY라는 목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목재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산림의 중요성을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무로 손수 책상이나 책장 등 가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취약계층의 400여 가족을 초청해 체험행사를 진행, 의미를 더했다.
녹색문화박람회 관계자는 "국내산 원목을 이용해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실용적 제품들을 만들어 녹색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DIY리폼박람회 주최 측은 폐막일인 일요일까지 5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폐막일까지 침구와 옷장 정리 수납 만들기, 황토로 친환경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벽선반 칼라페인트로 마감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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