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동화약품(000020)은 지난 23일 경희대학교와 '염증성장질환 등을 포함한 염증 및 면역질환 치료제'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신약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경희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진영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과 김영동 산학협력단장, 이숭래 동화약품 사장이 참석해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기술은 김동현 경희대 약학대학 교수가 개발한 2가지 생약의 천연 복합 추출물에 관한 것으로,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다.
특히 이 치료제는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약효를 보였고, 기존 5-아미노살리실산(5-ASA·5-aminosalicylic acid) 계열 약물과 유사한 국소적 항염증 작용과 함께 체내 흡수 이후 전신적 면역 조절 작용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염증성장질환은 만성적으로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켜 설사와 혈변, 복통 등을 유발하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다. 주로 북미와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염증성장질환의 전 세계 치료제 시장은 약 7조5000억원 규모로, 이중 5-ASA를 비롯한 항염증제의 시장 규모는 약 1조7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항균 활성을 갖는 생약성분을 이용해 기존 치료제에 존재하지 않는 선택적 항균 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장내 소화관 미생물의 정상화에 기여해 근본적인 치료 유지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기술이전과 함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개발사업을 진행해 오는 2015년까지 전임상을 완료하고, 2018년 의약 발매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현재 경희대 의과대학 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경희대와 산학협력 연구 등 상호 연구개발 증진과 우수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산학협력·기술이전 협약식에서 이숭래 동화약품 사장(왼쪽)과 정진영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이 산학협력·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 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동화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