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 하반기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은 지난 25일 파주 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하반기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대한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TV시장인 중국을 교두보로 삼고, 대면적 OLED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이날 OLED TV에 대한 자신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그는 “OLED는 압도적인 화질 우위로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과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시장을 누가 먼저 장악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LG가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인 시장 선도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근거로 OLED가 과거 브라운관(CRT)이나 LCD보다 일찍 TV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OLED가 TV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기 전에 상대적으로
삼성전자(005930)에 비해 오랫동안 OLED TV에 집중한 점을 바탕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져 놓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확산의 핵심지로 중국시장을 선정하고 주요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강화 활동에 돌입했다. 방대한 규모의 시장과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은 세계 TV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평판 TV 매출액은 약 274억달러(한화 약 28조원)로 전세계 매출액의 29.4%를 차지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UHD TV에서도 전 세계 시장의 58.8%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이 같은 중국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OLED 캠프를 조성해 협업 체제로 대륙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지난 4월 상하이에서 OLED TV 우수성 체험 행사를 여는 등 현지의 눈을 모으고 있다. 또 올 하반기까지 상해와 북경, 심양 등 주요 도시에서 OLED 체험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중국내 호의적인 OLED TV에 대한 반응도 LG디스플레이에게는 호재다. 지난 4월 중국전자상회가 주관하는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 발표회’에서 중국전자상회는 물론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소, 칭화대 색채연구소 등에서 OLED TV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선정했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OLED TV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대형 OLED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 개선에 집중한다. 수율의 한계를 극복해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과 공정에 있어 대형화가 난해했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 산화물 ‘TFT+WRGB OLED’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월 3만4000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내년 말쯤이면 대형 OLED의 과제들이 해결돼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한 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겨냥한 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분야도 하반기 추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투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