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미국의 핵심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2분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부진에 이어 소비 지표까지 예상을 하회한 결과가 나오면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2분기에 미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GDP 전망치 평균은 기존의 3.5%에서 3%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처음에 제시했던 4.1%에서 3.5%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바클레이즈 역시 기존의 4%에서 2.9%로 크게 낮춰 잡았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경제가 한파로 인해 크게 위축된 후 2분기에는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2분기 반등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CNBC는 상반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앞서 발표된 1분기 GDP 최종치가 전문가들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2.9% 위축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2분기 GDP가 3% 이하로 나온다면, 상반기 총 GDP는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다만 1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됐을 때는 투자자들은 혹한을 원망하며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2분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수치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의 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美 소비지출 추이 (자료=investing.com)
나리맨 베가베시 IH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 경제는 1분기보다는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1분기 불황을 나타냈던데서는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2분기 경제가 1분기 불황에서 탈출에 완전히 성공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