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우호적 매크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은 6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간밤 미국 증시도 다우지수가 1만7000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추가 통화완화책을 실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제조업 지표 개선과 나흘째 지속 중인 상해종합지수의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다만 2분기 어닝시즌이라는 내부 변수는 당분간 코스피 움직임을 더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실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종목별 대응에 주력할 것을 권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08원대까지 떨어지며 연일 연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우리투자증권-중요 분기점에 진입한 주식시장
지난달 초 이후 주가 조정을 통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전히 우호적인 증시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반등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정부의 미니부양책 발표가 제조업 지표 개선세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와 맞물린 종목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수대별 주요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서도 시장 센티먼트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대별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1980~2020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지수의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삼성증권-하반기 유망업종, '그 다음날'(The next day)에 주목하라
유망업종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벤트가 발생한 바로 직후 하루 동안 어떤 업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한 달간 발생했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전후의 업종별 움직임을 분석했다. 이들 세 가지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며 주식시장의 강세를 가져왔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선진과 신흥지역 모두 소재, 에너지 업종의 상승세가 주목할 만하다. 반면 유틸리티를 필두로 경기방어주는 상대수익률 부진이 관찰되고 있다.
◇한양증권-대외 상승 요인과 내부 불확실성 공존
대외 상승 요인과 내부 불확실성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어느 쪽으로 비중있게 반응하느냐가 지수 등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까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라는 대외 영향력이 우세한 모습이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내부 이벤트에 대한 확인 심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내부 변수에 집중해야 한다. 코스피 2000선 안착 흐름이 강화되거나 기간 조정을 저울질하는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