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조건부 합병 승인 결정 직후 첫 거래를 시작한 19일 KT와 KTF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마감했다.
방통위가 합병 승인에 따른 일부 조건을 내걸었지만 시장 지배적 거대 통신사업자의 탄생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크게 반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1400원(3.63%) 오른 4만원을 기록했으며, KTF도 900원(3.28%) 상승한 2만8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와 KTF의 주가는 방통위의 최종 합병 승인 결정이 나기 전까지만해도 합병 승인 조건 리스크와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등에 따른 합병 관련 불확실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방통위의 최종 합병 승인 결정으로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통위의 합병 인가조건은 강제성이 없는 사실상 무조건 승인”이라면서 “그간 합병의 최대 리스크였던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제는 주가 상승만이 남았다”며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합병 KT의 주가는 최소 6만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주가 수준은 4월 16일 주식매수청구기간 종료 후, KTF의 주식거래정지 이후 등 순차적으로 레벨업(level-up)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방통위의 합병 승인 조건과 관련, “구체적인 의무조항, 시장 지배력 전이 방지 및 산업 부흥을 위한 강제적인 이행 조건은 부과되지 않았다”며 “경쟁력 훼손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그러나 합병 이후 KT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합병 이후 점유율 확대 및 공격적 시장 공략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합병 이후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이와 관련, “단기적인 주가 강세에 집중하면서 향후 도출될 KT의 방통위 개선안 제출 내용과 향후 회사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시장 전략, 방통위의 시장 규제 방향 등에 근거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통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주와 관로 등 필수설비 제공 제도 개선과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절차 개선, 무선인터넷 접속 체계 개선 등 3가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합병 승인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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