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내수활성화 보다는 순수출의 부정적
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경제성장률이 약 0.21%p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통해 환율하락 압력을 완화하려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하반기 환율전망과 대책: 트리플붕괴 환율, 대책은 없나'를 주제로 하반기 환율 전망과 파급 영향에 대해 토론회를 열었다ⓒNews1
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하반기 환율 전망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앞으로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학대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 증가세가급증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외환보유고 등이 환율 하락 요인이라는 것.
최근 환율은 지난 3월21일 1080.3원에서 100일 동안 71.8원이나떨어지면서 하락폭이 6.6%로 주요 경쟁국 대비 최고 수준으로나타났다.
이같은 환율추이는 추가적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양호한 국내 펀더멘탈 등 원화 강세요인에 신흥국 금융불안에대한 우려 완화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환율하락에 무게를 두고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입재화의 가격하락이 구매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0.31%p, 설비투자는 0.34%p 증가한다는 것.
반면 재화와 서비스수출은 0.46% 감소한 반면 수입은 0.20%p 증가해 순수출 감소는 소득감소로 이어져 결국 내수부진 영향을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양규 실장은 "과거에 비해 수출이 환율에 반응하는 정도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여전히 환율하락이 내수진작보다는 수출부진에 영향을크게 끼쳐 전체 경제성장률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원화절상으로 해외수입품증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이전되거나 수출위축으로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 내수회복에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과도한 원화 절상이 초래하는 파급영향과 대책마련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양규 실장은 정부가 환율하락이 내수활성, 물가안정 등에 긍정적이라는 미온적인 태도보다 역으로 내수활성화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변 실장은 "최근 환율하락의 주요한 요인인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는 사실 내수부진의 결과"라며 "내수부진 요인이 가계 부채문제, 기업투자심리 약화 등에 대한 대응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소비위축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고, 기업투자심리를 회복하는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외환시장정책이 달러화 위주의 정책으로 지속되고 있어 외환당국이 달러화 외 주요 통화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