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전일 202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세와 정책 기대감, 중국 경기 안정에 대한 신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2000선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간밤 우크라이나 상공 내 말레이시아 항공 추락 사고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 다우지수가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급락하는 등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어닝시즌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연고점 경신 부담에 따른 펀드 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연중 최고치 돌파에 힘을 싣는 요인들
대외 변수 개선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올해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부 산업에 대한 옐런 연준의장의 고평가 경고에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까지 발표된 S&P500 기업의 2분기 매출액,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안정 성장에 대한 신뢰감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경환 호 출범을 계기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 환율, 금리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코스피 2050선 전후의 추가 상승을 겨냥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KDB대우증권-오래 엎드린 코스피, 높이 날 수 있을까
코스피 일간 차트를 보면, 패턴상 상승 삼각형의 마지막 부분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 고점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지만 호흡 조절 기간을 거쳐 위쪽으로 방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1970~2070선 내 움직임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업종 중에서는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은행, 증권 등 낙폭과대·민감업종에 대한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 코스닥 시장은 단기적으로 530~574포인트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양증권-선진국과 모멘텀 격차 축소, 걸림돌은 실적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가 경계심리를 유발하고, 조정 압력을 부추겼음에도 코스피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 지수 하단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2000선 안착 모드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또 연초부터 선진국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을 초래한 핸디캡이었던 경기·정책 모멘텀 간극까지 축소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선호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실적 변수는 여전히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자, 지수 레벨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걸림돌이다. 단기 급등 부담으로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회피하기보다 대응하는 관점이 유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