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월가에서 퍼지고 있는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이 탄력을 잃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8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102만건을 크게 하회할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美 신규주택 착공건수 추이(자료=investing.com)
또한 앞으로의 주택착공 동향을 알 수 있는 주택건설허가 건수 역시 지난달 96만3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미국 남부 지역의 주택착공은 20.1%나 급감하면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모기지금리 상승과 함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며 주택 수요가 위축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향후 주택 경기 전망도 크게 밝지 않다.
제이 모어록 FTN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주택 착공이 가속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더 부진해지거나 나아져봤자 현재의 수준을 이어가는 것 뿐"이라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이렇게 주택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미국 내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회복은 여전히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션 심코 SEI인베스트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하다"며 "미국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주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주택 경기 침체가 미국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라며 경고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201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경기가 올해들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이런 부진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연준이 현재의 지표를 가지고 성급히 조기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