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3년간 박스권(1850~205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고점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최고치까지 경신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6포인트(0.74%) 오른 2048.81로 마감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이날 코스피는 2030선 중반에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졌고, 프로그램 물량도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정책 기대감은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키우는 방아쇠(트리거)가 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년까지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코스피는 장 중 205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세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코스피는 2050선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 경기 관련 부담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최경환 효과와 함께 정책 모멘텀이 커진 것도 오늘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0억원, 1245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66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36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5.00%), 증권(3.87%), 건설(3.19%), 금융(3.11%), 통신(2.98%), 철강금속(2.01%), 운수창고(1.80%), 보험(1.78%), 유통(0.88%) 순으로 올랐다. 비금속광물(1.66%), 섬유의복(1.46%), 종이목재(0.96%)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0포인트(1.74%) 내린 552.98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0원(0.04%) 오른 1026.30원에 장을 마쳤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까지 도달했다는 부담에 잠시 주춤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변함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금융, IT, 화학, 철강 등 민감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8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